2026.10.10(토)

2026 AI 확산하는 교실의 역설…교사들이 꼽은 학생 성공 최대 장애물은 ‘스크린 타임’

[K-edunews/Jongho Son]

전 세계 교사 1,300여 명 조사…42% “학생 집중력 5년 전보다 저하”
AI 활용에는 긍정적이지만 일반 챗봇보다 ‘교육용 AI’ 신뢰 높아
아시아 교육계, 생성형 AI 가이드라인·학생 데이터 보호 요구

인공지능(AI)이 빠르게 교육 현장에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과도한 스크린 사용’을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교육기업 맥그로힐(McGraw Hill)이 발표한 ‘2026 글로벌 교육 인사이트 보고서(Global Education Insights Report)’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교육자들이 꼽은 학생 성공의 가장 큰 장애물은 과도한 스크린 타임이었다. 응답자의 42%는 학생들이 장시간 집중하는 능력이 5년 전보다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8일까지 모닝컨설트가 맥그로힐을 대신해 실시했으며, 초·중등 교육자 567명과 대학 교육자 747명 등 1,300여 명이 참여했다. 조사 대상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뿐 아니라 한국·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AI 활용 늘었지만…“학생 집중력과 정신건강 우려”

교육자들은 기술의 교육적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집중력 저하에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다.

전체 교육자의 68%가 학생들의 정신적 건강 상태를 우려한다고 답했으며, K-12 교육자만 놓고 보면 이 비율은 86%까지 높아졌다. 학생의 행동과 정신건강 문제를 관리하는 것 역시 2년 연속 교육자들이 꼽은 가장 큰 현장 과제로 조사됐다.

특히 소셜미디어에 대한 시각은 부정적이었다. 조사 대상자의 42%는 소셜미디어가 교육 성과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반면 AI가 포함된 디지털 교육 도구에 대해서는 62%가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해 기술의 종류와 활용 방식에 따라 인식 차이가 나타났다.

교사 10명 중 6명 “학생들이 이미 AI 사용”

AI는 이미 교실 밖의 기술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교육자의 60%는 학생들이 학교 과제 등에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교육자 5명 중 약 4명은 AI를 활용하면서 업무 시간을 절약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교사들이 모든 AI 서비스를 동일하게 신뢰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반적인 생성형 AI 챗봇보다 교과과정이나 교육 플랫폼에 직접 탑재된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교사들은 AI가 교과과정이나 교육용 콘텐츠 안에서 활용될 경우 비교적 높은 수용성을 보였다. 80% 이상이 교육과정에 통합된 AI 활용에 긍정적이었고, 학생이 AI를 이용해 학습자료를 만들거나 번역에 활용하는 것에도 높은 수준의 수용도를 보였다.

이는 교육 현장의 논의가 단순한 ‘AI 사용 허용 또는 금지’에서 벗어나 어떤 AI를, 어떤 목적으로, 어떤 기준 아래 사용할 것인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AI 시대 더 중요해진 능력은 ‘비판적 사고’

흥미로운 점은 AI가 확산될수록 교육자들이 오히려 인간의 사고 능력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에서 교육자의 95%는 미래 직업 세계에서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동시에 52%는 현재 교육에서 이 능력이 충분히 길러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육자들이 중요하다고 평가한 역량과 경험은 비판적 사고·문제 해결과 실제 생활에 기반한 학습 경험이 각각 95%로 가장 높았고, 진로 탐색과 직업교육 93%, 의사소통과 협업 91%, 금융 문해력 91% 순이었다. AI 리터러시 역시 84%가 미래에 중요한 능력이라고 평가했다.

AI가 인간 교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교육자들은 대체로 선을 그었다. 응답자의 73%는 사회·정서적 지원을, 72%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으로 꼽았다. 또한 72%는 향후 10년 동안 대면 수업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아시아 교육계 “AI 가이드라인·학생 데이터 보호 필요”

특히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 지역의 조사 결과는 국내 교육 정책에도 시사점을 준다.

아시아 초·중등 교육자들이 교육 기술과 관련해 정책 담당자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과제는 학생과 학교의 데이터 보호(61%)​였다. 아시아 고등교육에서는 생성형 AI 챗봇의 책임 있는 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85%)​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에서도 교육 기술과 관련한 정책 우선순위로 생성형 AI 사용 지침 마련이 59%, 학생·학교 데이터 보호가 54%로 나타났다.

AI를 얼마나 많이 도입하느냐보다 학생들이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이를 학습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준 마련이 중요해지고 있는 셈이다.

AI가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는 계속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미래 교육의 경쟁력이 단순히 더 많은 디지털 기기와 AI를 교실에 배치하는 데서 결정되지는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AI 리터러시와 함께 집중력, 비판적 사고, 교사와 학생 간 관계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가 AI 시대 교육정책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6 AI 확산하는 교실의 역설…교사들이 꼽은 학생 성공 최대 장애물은 ‘스크린 타임’ 1
Jongho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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